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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내담자

by 써니나래 2022. 8. 22.

상담은 조력해야 하는 내담자를 돕는 전문적 활동이다. 내담자는 상담의 주체로서 또 다른 주체인 상담자와 함께 상담 활동을 통해 자신의 문제 해결인 상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조력을 필요로 하는 '잠재적 내담자'라는 관점에서 내담자가 상담에 가져오는 문제는 우리 각자의 문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가 기본적으로 인간의 문제라는 입장에서 내담자를 보고 이해해야 한다. Carl Rogers는 "주관적 인간은 기본적으로 어떤 중요성과 가치를 가진다. 그가 어떻게 평가되고 명명되건 그는 인간이다."라고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로저스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가 인간 대 인간의 관계임을 강조하였다. 

 

 

내담자의 체계

 

인간의 삶의 질과 관련하여 최근에 많은 건강 심리학자들은 총체적 건강을 강조한다. 인간의 신체 건강과 정신건강은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분명 건강한 신체는 건강한 정신에 영향을 주고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철학적 연구는 크게 인간의 정신을 강조한 이성론과 신체적 경험을 강조한 경험론의 입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편의적으로 세 가지 주요한 체계인 인지/사고, 정서/감정, 행동으로 구분하였다. 이 세 가지 체계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작동한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체계인 사고, 정서, 행동을 바탕으로 내담자를 전체적 조망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호소하는 문제는 대체로 사고, 정서, 행동 중의 어떤 측면이다. 내담자의 체계가 부적절하게 기능할 때 명명된 장애가 사고장애, 정서장애, 행동장애다. 상담자가 임상 장면에서 일할 때는 내담자의 정신장애가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상담자가 내담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갖고 탐색하여 변화를 시도하는 것도 내담자의 사고, 정서, 행동이다. 어떤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생각을 바꾸는 것에 초점을 두지만 다른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정서에 초점을 둔다. 또 다른 상담자들은 내담자의 행동 변화에 주력한다. 상담 이론가들이 내담자의 세 가지 체계 중에 어느 것을 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개략적으로 상담이론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담자의 행동에 초점 - 부적절한 행동을 바람직한 행동으로 변화시킬 것을 강조하는 상담이론은 주로 심리학의 제2 세력인 행동주의에 이론적 근거를 두고 있다. 파블로프의 고전적 조건 형성, 스키너의 조작적 조건 형성, 사회적 학습이론 등에 근거한 행동치료는 내담자의 행동 변화가 주요한 관심사다. 

 

내담자의 감정에 초점 - 내담자가 겪는 불안, 공포, 우울 등은 그의 경험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남을 강조하는 입장이다. 내담자 개개인이 갖는 주관적 가치와 의미가 그의 정서/감정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 속하는 상담이론은 대체로 심리학의 제3세력인 인본주의에 속하며 인간에 대한 철학적 기조는 현상학과 실존주의다. 로저스의 인간 중심 치료, 펄스의 게슈탈트 치료, 실존주의적 상담이론이 여기에 속한다. 

 

내담자의 인지에 초점 - 인지에 초점을 두는 상담자는 내담자의 생각을 바꾸면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비합리적 신념을 합리적 신념으로 바꿀 것을 강조하는 Albert Elis의 인지 · 정서 · 행동치료가 여기에 속한다. 또한 A. Beck은 부적절한 자동적 사고가 내담자의 부적응과 관련됨을 강조한다.

 

 

내담자의 발달 연령

 

상담 전문직에서 내담자의 발달 연령은 매우 중요한 변인이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발달 연령에 따라 겪는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발달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각자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발달 연령에 따른 발달과업을 완수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자는 내담자를 효과적으로 조력하기 위해 발달 연령의 주요한 특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는 것이 요구된다. 왜냐하면 내담자의 문제는 대체로 발달 연령 안에 부합한 행동을 하지 못한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개인의 적응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생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이미 지적한 것처럼 상담은 과정을 강조하는 학문이며 삶이 지속되는 동안 계속해서 필요한 조력 활동이다. 

 

아동 상담 - 여기에 속하는 내담자의 연령은 3~4세에서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기인 대략 12세까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주로 발달장애와 관련되어 있다. 아동이 발달 연령에 맞는 다양한 지적 능력 발달, 언어적 발달, 사회적 발달, 행동 발달 등을 이루지 못한 경우다. 예를 들면 아동이 발달과업을 이루지 못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에 지적장애,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 학습장애, 의사소통 장애 등으로 진단된다.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상담자는 이러한 발달장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상담자는 자녀의 문제로 많은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부모에 대한 상담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청소년 상담 - 내담자의 발달 연령은 중 ·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시기로 대략 13세에서 18세까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청소년들의 문제도 대체로 아동처럼 발달과업과 관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친구나 이성 관계, 비행, 정체감 혼란, 학업 문제, 진로 문제 등으로 고민한다. 따라서 상담자는 청소년들이 정체감을 확립하고 동성이나 이성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도록 조력한다. 또한 학생들의 현재의 일인 공부와 미래의 직업 활동을 위해 학업 상담과 진로상담을 한다. 상담자는 더불어 청소년들이 쉽게 말려들 수 있는 비행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성인 상담 - 이 시기의 내담자의 발달 연령은 19세에서 60세까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대학생들은 보통 성인 초기에 해당한다. 성인들은 지금까지의 부모 의존적인 지위에서 상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내담자들이 성인 상담에 가져오는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에릭슨이 지적한 것처럼 성인들은 결혼해서 가족을 이루고 가족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이유로 침체한 성인들은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 등과 같은 실리적 문제를 가질 수 있다. 상담자는 성인들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에 개방적인 자세로 조력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 상담 - 인간이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된다는 것은 필연적 과정이다. 노인 상담은 발달 연령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상담을 말한다. 현대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의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이미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을 고려할 때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효과적인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통해 노인들이 노령화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요구된다. 

노인들은 조력 전문가들에 의해 무시되지 않아야 할 특별한 요구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상담자들은 노인들이 은퇴 후에도 생산적인 삶을 살고 삶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상담전략을 개발하여 그들을 조력할 책임이 있다. 상담자들은 노인들과 상담할 때 노인들이 갖는 문제들, 즉 노령이라는 연령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심리적 문제들을 이해하여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상담자들은 효과적인 조력을 위해 노인들이 갖는 독특한 문제들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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