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치료를 원하는 한 환자에게 의사가 "이 모든 것이 당신의 머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면 환자는 모욕감을 느낀다. 질병이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질병이 실제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거나 더 나쁘게는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것이 머리에 있다. 증상을 경험하거나 질병을 인식하거나 치료를 결정하거나 혹은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 마음이 꼭 필요하다. 특정 심리 장애는 신체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즉 사람들이 증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하거나 둔감하게 하거나 심리적 문제를 반영하는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질병의 인식과 치료 추구
불과 1분 전만 해도 여러분은 호흡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지금 이 문장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여러분이 호흡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것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뿜고... 들이마시고 내뿜고, 때로 우리는 우리의 신체 상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다른 때에는, 즉 특정 증상을 인식하기 전이나 필자가 특정 증상에 관해 기술하기 전까지 신체는 자동으로 기능한다. 심리학자인 제이미 펜네 베이커는 신체 증상의 인지적 측면과 정서적 측면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초기 연구에서 그는 신체에 주의를 줄 경우 초래되는 효과에 대해 조사하였다. 연구 자원들이 자신들이 운동 기구 위에서 달리는 동안 발생한 호흡 소리 혹은 거리 소음을 녹음한 것을 듣게 하였다. 그들에게 달리기가 끝난 후 몸 상태를 질문한 결과 호흡 소리를 들은 집단이 통제 집단보다 두통, 빠른 심장 박동률 및 땀 흘림 등과 같은 신체 증상들을 더 많이 보고하였다. 신체 감각에 대해 더 많은 주의를 줄 경우 주의를 주지 않으면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들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신체에 대해 주의를 주거나 주지 않는 것이 우리가 지각하는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지루할 경우 자신들의 신체에 더 많은 주의를 주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신체 증상에 집중한다. 펜네 베이커는 강의실을 녹화하여 살펴본 결과 강의실 안에 있는 어떤 사람이 기침하면 다른 사람들도 곧이어 기침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특히 강의가 지루할 경우 이러한 심리적 전염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실제 기침의 전체 양은 강의 평가가 낮은 교수가 가르치는 강의실에서 더 많았다. 흥미롭게도 기침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신체 증상의 인식과 발생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심리적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이 신체 증상에 주의를 주고 증상을 보고하는 정도는 사람들마다 상당히 다르다. 또한 많은 신체 증상을 보고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데, 즉 자신들을 불안하고 우울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기술한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신체 증상의 보고가 아스피린 복용, 건강센터 방문과 자신을 과체중이라고 지각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강간, 학대 및 부모의 이혼 등과 같은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많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단지 불평을 많이 하는 사람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fMRI 스캔을 통하여 증상의 심각성 정도와 통증 경험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활성화 정도를 비교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자신들의 다리에 가해지는 열 자극을 감수하였으며 예상한 바와 같이 일부 참여자들은 다른 참여자들에 비해 더 심한 통증을 경험하였다. 통증 자극이 가해지는 동안 실시된 스캔은 더 높은 정도의 통증을 경험한 참여자들에서 전대사 피질, 체감각 피질, 전전두 피질이 특히 활성화되는 것을 보여 주었다. 통증에 민감한 다른 뇌 영역들, 예를 들어 시상은 활성화의 증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통증을 더 많이 보고하는 것이 통증과 관련된 뇌 영역 중 단지 일부 영역에만 더 큰 활성화를 일으킨다고 결론 내렸다.
통증을 민감하게 보고하는 사람들과 상반되는 이들은 증상과 통증을 덜 보고하거나 자신들이 아프다는 것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사람들이다. 증상에 둔감할 경우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 즉 치료가 지연될 수 있거나 때로는 심각한 반격을 받을 수 있다. 한 연구에서 심장발작으로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2,404명의 환자 중 40%가 심장발작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처음 인식한 때로부터 6시간 이상이나 병원을 찾는 것을 지연시켰다는 것을 보고하였다. 심한 가슴 통증을 경험하거나 혹은 이전에 심장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경미한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몇 시간 동안 병원을 찾지 않거나 구급차를 부르지 않거나 주치의를 찾지 않은 채 증상이 없어지기만을 기다리는데, 심장발작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치료는 빨리 이루어져야만 유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신체형 장애
질병 부인의 반대가 질병에 대한 지나친 민감성인데 이 경우 역시 위험하다. 실제 증상 혹은 질병의 가능성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다양한 심리적 문제의 근원이 되고 신체 건강도 해칠 수 있다. 정신신체 질환, 즉 질병을 초래하는 마음과 신체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마음이 신체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신체가 마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제들을 탐구한다. 마음-신체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는 신체형 장애라고 불리는 심리 장애에 초점을 맞추는데, 신체형 장애는 환자가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건강염려증이 가장 잘 알려진 신체형 장애이지만 또 다른 신체형 장애로는 신체화 장애와 전환 장애가 포함된다.
건강염려증은 한 개인이 경미한 신체 증상에 사로잡혀 그 증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의미한다고 과장되게 믿는 심리 장애이다. 여러분의 주위에 자신의 건강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여 기침해도 결핵을 의심하고 두통을 경험하면 뇌종양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동화 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건강염려증을 앓았으며 그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병과 그 병의 의미에 관해 얘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는 살아 있는 채로 매장되는 것에 대해 병적인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 밤 자신의 침대 옆에 나는 단지 사망한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라는 메모를 남겨 놓은 후 잠이 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염려증 환자들이 증상을 가능한 최악의 것으로 상상하여 해석하는 경향은 만성 불안을 초래한다.
신체화 장애는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이다. 만성 증상은 개인이 한 명 이상의 의사를 동시에 방문하여 치료받기를 원하게 한다. 건강염려증과는 달리 질병에 대한 불안과 더불어 신체화 장애는 증상에 대해 훨씬 더 주의를 준다. 대개 환자는 많은 증상을 호소하는데, 예를 들어 신체의 다양한 부위의 통증, 구토와 식욕 부진을 포함한 소화기 증상, 불규칙한 월경 주기를 포함한 성적 증상과 허약 및 삼킴의 어려움 등과 같은 신체적 문제를 호소한다. 이러한 환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신체적 문제에 대해 동감해 주는 사람을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속적인 증상 호소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들과 의사들로부터 소외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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