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적 마음
많은 정신 과정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 즉 우리가 그것을 경험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할 때 우리는 어떤 단어를 사용할 것인지 혹은 단어들을 묶어 구를 구성할 것인지 혹은 그들을 묶어 문장을 만들 것인지 등의 과정을 실제 의식하지 않는다. 사고의 실제 과정은 전혀 의식적이지 않다. 단지 말을 준비하는 것, 말의 내용과 한 말의 결과만을 의식적으로 지각한다. 의식의 역할을 다음의 예, 즉 단순한 덧셈에 포함된 정신 과정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덧셈 질문과 이에 대한 답을 생각하는 사이에 어떤 일이 의식 속에 일어나는가? 아마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채 답이 마음속에 그냥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 계산에는 적어도 어느 정도의 사고가 꼭 필요하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손가락을 세면서 덧셈 문제를 풀었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손가락을 사용할 필요가 없고, 대신 머릿속에서 답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여길 것인데, 이는 계산에 필요한 여러 단계를 인식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인식하는 것을 허용조차 하지 않는 과정 때문이다. 단지 답이 갑자기 나타난다.
20세기 초 빌헬름 분트와 같은 구조 심리학자들은 내성이 가장 좋은 연구 방법이라고 믿었고, 생각을 기술하는 것을 훈련받은 연구 참가자들이 간단한 문제가 간단한 답을 제공하는 것의 경우 자신들의 마음속에 무엇이 일어나는가를 식별하게 하였다. 그들은 아무것도 생각해 내지 못하였다. 문제와 답 사이에 어떤 의식적인 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지만 어디에선가, 즉 무의식적 마음에서 답이 온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무의식적 마음에 관한 진정한 승리자는 지크문트 프로이트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은 의식적 사고를 무의식적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깊숙이 존재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여겼다. 프로이트는 역동적 무의식을 단순히 숨겨지는 과정들의 집합체로 여기기보다는 개인이 일생 경험한 기억이 숨겨진 것, 본능과 열망으로 구성된 능동적 체계와 이를 통제하려는 개인의 내적 투쟁으로 기술하였다. 예를 들어 역동적 무의식에는 개인이 부모에 대해 가지는 숨겨진 성적 사고 혹은 힘이 없는 유아를 목표로 하는 파괴적인 도발-이러한 생각들은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 하고 또 개인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생각들이다-이 포함된다. 프로이트의 이론에 의하면 무의식은 용납되지 않는 사고와 기억을 의식에서 배제하고 무의식 속에 남겨두려는 정신 과정에 의해 억압된 힘이라고 한다. 억압이 없으면 개인이 얼마나 이기적이거나 비도덕적 인가와는 상관없이 모든 무의식적 충동 혹은 동물적 도발을 생각하거나 행하거나 혹은 말할 것이다. 억압이 있을 경우 이러한 열망들은 역동적 무의식 속에 남아 있게 된다.
프로이트는 말의 오류, 의식의 실책 혹은 흔히 프로이트의 과실이라고 불리는 현상을 통하여 무의식적 마음에 관한 증거를 찾으려고 하였다. 예를 들어 싫어하는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프로이트는 오류가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고 대신 비록 개인이 의식적으로는 부인하지만 마음에 의해 생성된 다른 의미를 가진다고 믿었다.
한 실험에서 말의 실수가 그 개인을 억누르고 있는 관심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 집단의 연구참가자들에게 자신들이 경미한 전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해 준 반면 다른 집단의 참가자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말해 주지 않았다. 그런 후 각 참가자에게 일련의 단어 쌍, 예를 들어 shad bock과 같은 단어 쌍을 재빨리 읽게 하였다. 쇼크에 관한 경고를 받은 집단의 참가자들은 다른 집단의 참가자들보다 이 단어 쌍을 bad shock으로 더 자주 잘못 읽었다.
이처럼 실험에서 생성되는 오류와는 달리 의미를 가지고 있는 오류들도 많다. 프로이트는 역동적 무의식이 미리 예견하지 못한 결과로 말미암아 오류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오류가 일어난 후에야 그 의미를 해석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그다지 옳은 것이 아니다. 일련의 무작위적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상당히 영리하지만 한 사건이 언제 그리고 왜 일어나는가를 과학적으로 예견하고 설명하는 것과 같지 않다. 한 사건이 이미 일어나고 난 후 그 사건에 관해 합리적이고 그럴듯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과학은 신뢰하는 증거에 근거하여 검증할 수 있는 가설을 제공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역동적 무의식이 오류를 만드는 것에 관해 많이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자신은 무작위로 일어난 오류에서 의미를 찾는 것의 전문가였다.
인지적 무의식
현대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적 정신 과정이 의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프로이트의 견해에 동의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무의식적 마음의 연구는 프로이트가 주장한 것처럼 무의식이 동물적인 충동과 억압된 사고로 채워져 있다고 여기기보다는 무의식이 의식적 사고와 행동을 생산하는 공장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인지적 무의식은 개인이 경험하지는 않지만 사고, 선택, 정서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신 과정을 포함한다.
인지적 무의식의 작용을 시사하는 한 예는 개인의 사고 혹은 행동이 의식 밖의 정보에 노출될 때 변화되는 경우이다. 이는 역치하 지각의 영향, 즉 개인이 의식적으로 지각하였다고 보고하지 못하는 자극의 영향으로 사고 혹은 행동이 영향을 받을 경우 일어난다. 역치하 영향에 관한 관심은 1957년에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즉 제임스 비키리라는 마케팅 담당자가 뉴저지에서 영화 상영 도중 스크린에 "Eat Popcorn"과 "Drink CLK" 문구를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보여 준 결과 영화관 매점의 매상이 올랐다고 주장하면서부터이다. 그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매상을 올리려던 시도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의식하지 못하는 것이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바로 그 생각은 '역치하 설득'의 가능성에 관한 메시지를 주었으며 아직 많은 이들이 역치하 설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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