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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지능

by 써니나래 2022. 8. 17.

보편적 능력과 특수 능력

 

최초의 실험심리학자였던 빌헬름 분트의 제자였던 찰스 스피어먼이 지능이 보편적 지능과 특수 지능으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최초로 연구하였다. 그는 몇 개의 잠재 요인으로 다수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통계기법인 요인 분석을 개발한 사람이다. 이 통계기법은 복잡하지만 간단하다. 즉 만약 사람들이 다양한 지적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는 지능이라는 보편적 잠재 능력이 있다면 이러한 능력을 갖춘 사람은 모든 지적 과제를 잘할 것이고 이러한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모든 지적 과제를 못할 것이라는 논리이다. 다시 말하면, 지능이 하나의 보편적 능력이라면 사람들의 다양한 종류의 모든 지적 과제에 대한 수행이 서로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리라는 것이다. 

 

이러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스피어먼은 아동들에게 색깔 변별, 음의 고저 변별, 무게 변별 과제를 수행하도록 하고 여기에서의 수행과 다양한 교과목과의 성적과 학급 선생님에 의하여 평정된 아동의 지적 능력점수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과제 간의 점수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예로 음의 고저를 잘 변별하는 학생은 대수 방정식 풀이와 같은 수학 능력 점수도 높았다. 이는 보편적 지능의 존재를 지지하는 증거이다. 부수적인 결과는 과제 간에 상관관계는 유의미하였지만 아주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즉 한 과제에서 1등을 한 사람은 다른 과제들에서도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1등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각 과제를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과제 특정적인 적성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스피어먼은 이 요인 지능 이론을 만들었는데, 주요 내용은 모든 지적 과제를 풀기 위해서는 일반 지능과 과제 특정적인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피어먼의 결론이 그럴듯해 보이지만 모든 심리학자가 동의한 것은 아니었다. 루이스 라이언 서슬 턴은 스피어먼의 데이터에서 모든 과제가 유의미하게 상관되어 있지만, 언어능력과 관계된 과제의 점수는 지각 능력과 관계된 과제의 점수보다는 또 다른 언어능력과 관계된 과제의 점수와 더 높은 상관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즉 능력의 종류별로 상대적으로 더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데이터 패턴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일반 지능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몇몇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일차적 정신 능력이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지각 능력, 언어능력이며 일반 지능 g도 아니고, 과제 특정적인 적성도 아니라는 것이다. 운동에 다시 비유하자면 농구와 야구라는 운동 종목은 있지만 운동이라는 종목은 없듯이 언어능력과 지각 능력은 존재라지만 일반 지능이라고 불리는 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00년대 초 이후 약 반세기 동안 스피어먼과 서슬 턴을 비롯하여 많은 심리학자와 수학자들은 과연 일반 지능 g가 존재하는지를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하지만 1980년대 확증 요인 분석이라고 불리는 수학적 방법이 고안되어 스피어먼과 서슬 턴의 제안이 모두 옳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러한 논쟁은 끝이 났다. 구체적으로 이 기법은 많은 지적 능력 간의 상관은 세 수준의 위계 구조로 가장 잘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이 세 수준의 가장 위에 스피어먼의 일반 지능 요인, 중간에 서슬 턴의 일차적 정신 능력들, 맨 밑에 과제 특정적 요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성인, 대학생, 아동, 유아 및 장애인 등 약 1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지난 60여년간의 지능 관련 연구를 재분석해 본 결과, 거의 도든 연구에서 이러한 세 수준 위계 모형이 맞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지능이라고 불리는 일반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 지능은 몇몇 독립적인 일차적 능력들의 집합체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러한 독립적인 하위 능력은 특정 과제에 민감한 많은 특수 능력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중간 수준 능력

 

중간 수준 능력의 정의는 다른 수준보다는 쉽지 않은데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예에서 쉽게 알 수 있다. 즉 마이클 조던은 야구보다 농구를 잘하지만, 두 종목 모두 일반인들보다는 훨씬 잘한다. 그러므로 그의 특수 능력이 한 종목에서의 천재를 만들었지만 99.9%의 일반인들보다 두 종목 모두에서 잘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간 수준 능력을 속도/파워, 활동성/차분함, 개인기/팀워크 등 어떤 것으로 규정할지 어렵다. 이 세 가지 또는 수십 가지의 중간 수준 능력을 쉽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운동에서의 중간 수준 규정에 대한 문제가 역시 지능에서도 문제가 된다. 대부분의 심리학자는 아주 보편적인 지능과 과제 특정적인 지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문제는 이 두 유형의 지적 능력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 수준 정신 능력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하는 것이다. 두 가지 접근법을 심리학자들은 사용하는데, 우선 상향적 접근은 지능검사에 대한 사람들의 직접적 반응에 근거하여 이러한 반응들이 형성하는 독립적인 묶음을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접근으로 하향적 접근은 지능검사 자체에서 시작하여 지능검사가 재고자 하거나 못 재고 있는 중간 수준 능력을 찾아보려는 접근방식이다. 두 접근방식은 지능을 구성하는 중간 수준 정신 능력을 찾는 데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제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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