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거의 모두가 거울 속에서 우리 자신을 보고 있는 얼굴에 아주 친숙해 있다. 거울 속에 있는 자기 모습을 알아보게 되는 능력은 18개월쯤에 발달하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은 거울이 있는 곳에서 길러진 침팬지와 원숭이들에서도 발견된다.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 감정, 행동으로 주의를 돌리게 하여 자기 자신의 성격에 대한 생각을 구성하게 만드는 능력인 '반성하는 사고'라는 엄청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 자신이 유머 감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하는 암소나 자신이 너무나 붙임성이 있다는 것을 결코 알지 못하는 고양이와는 달리, 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하여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
분명히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의 성격에 대하여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우리는 성격 검사에 일관성 있게 반응하고 우리의 특성과 행동을 보고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자기 지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관찰 내용들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우리가 자신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에서 나온다. 자기 개념과 자존감은 성격에서 특별히 중요한 개념인데, 그것이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성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밝혀 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이 또한 사람들이 남들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자기 개념
윌리엄 제임스는 그의 심리학 교과서에 자기에 관한 이론을 포함했는데, 여기서 그는 주체로서의 자기와 객체로서의 자기라는 자기의 두 측면을 적시하였다. 주체적 자기는 이 세상에서 생각하고, 경험하고, 행동하는 자기로서 이것은 인식자로서의 자기이다. 객체적 자기는 이 세상에서 대상이 되는 자기로서, 이것은 피 인식자로서의 자기이다. 주체적 자기는 의식과 아주 비슷한 것으로서 자신이 겪는 모든 경험을 바라보는 시각이지만, 객체적 자기는 덜 난해한 것으로서 이것은 그냥 한 사람에 대한 개념이다.
만약 객체적 자기에 대해 기술하고 한다면, 아마도 자신의 신체적 특징, 활동, 성격 특성, 또는 사회적 역할 등을 언급할 것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자기 행동, 특성, 및 기타 성격 특징들에 대해 자신이 명백하게 알고 있는 지식인 자기 개념을 구성한다. 한 사람의 자기 개념은 체계화된 일단의 지식으로서 사회적 경험을 통해 발달하고 전 생애를 통하여 그 사람의 행동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기 개념의 체계화
사람들은 거의 누구나가 서랍이나 상자와 같은, 간직하고 싶은 것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소를 갖고 있으며, 여기다가 객체적 자기로서의 자신의 인생에 관한 모든 기억인 사진, 앨범, 카드와 편지들, 심지어는 자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던 어린 시절의 담요 조각 등과 같은 추억이 배어있는 소장 하고 싶은 물건들을 보관할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언젠가는 이러한 것들을 잘 정리해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럴 여유를 거의 갖지 못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의 자서전적 기억에 저장된 우리 자신에 대한 지식은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화들에 대한 이야기와 성격 특성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체계화되는 것 같다.
자기 개념 중에서 자기 자신에 관해 스스로가 말하는 이야기인 자기 설화는 길이가 매우 짧을 수도 있고, 매우 길 수도 있다. 자기 설화는 인생에서의 최고의 순간들을 갖고 그 속에서 주연 인물로 하여 엮은 하나의 이야기이며, 이러한 이야기들이 한데 묶여서 자기 개념을 구성한다. 정신역동 및 인본주의-실존주의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의 자기 설화는 그들의 핵심적인 동기에 대한 환상과 생각 그리고 실존에 대한 관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자기 개념은 또한 성격 특성이라는 차원의 보다 더 추상적인 방식으로 체계화된다. 사물을 그것의 속성을 갖고 판단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나 자신은 배려 차원인가, 똑똑한가, 게으른가, 또는 적극적인가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성격 특성의 차원에서 판단할 수 있으며, 여러 다른 상황에서 똑같은 점수가 나오는 식으로 매우 일관성 있게 판단할 수 있다. 하젤 마커서는 각각의 사람들은 자기를 개념화하는 데 있어서 특정한 성격 특성을 특히 더 중요한 것으로 본다는 것을 관찰하였다. 마커서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정의하는 데 사용하는 성격 특성을 자기 도식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자기에 관한 정보를 모아서 하나의 통합성 있는 도식으로 만든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 마커서는 사람들이 '나' 또는 '내가 아님'이라고 표시된 반응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써 자신이 제시된 성격 특성을 가졌는지 여부를 표시하게 하였다. 그녀는 참가자들의 판단 반응 속도가 다른 특성보다 자기 도식에 관한 특성인 경우에 더 빨랐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것은 마치 자기 개념의 어떤 측면은 무릎반사와 거의 같은 속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으로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빨리 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또한 자신을 판단하는 데 사용하는 성격 특성을 기억 속에 더 오래 남아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사람들이 특정한 성격 특성 차원에서 타인을 판단했을 때 비해 자신을 판단했을 때 나중에 그 특성을 더 잘 기억해 내었다. 기억에 관한 자기 관련성의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들에서, 연구자들은 영상 기술을 상용하여 자기 개념 특성에 관하여 판단하게 하는 단순한 활동이 인간에 대한 인식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내측 전전두엽 피질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이 뇌 활동은 그 특성에 관하여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보다 자신을 판단할 때 더 활발하였다. 이와 같은 더 강한 활성화는 판단 대상이었던 그 특성 단어에 대한 기억의 향상으로 연결되었다.
행동으로서의 자기 설화와 특성으로서의 자기 개념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가? 자기를 개념화하는 이 두 가지 방식이 항상 서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자신을 기술하는 데 사용하는 특성은 일반화된 개념이므로 우리의 인생 이야기 속의 모든 일화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행동들과 특성들에 대한 지식의 창고들은 그리 잘 통합된 것들이 아니다. 예를 들면, 기억 상실증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 개념 특성은 온전하게 남아 있지만, 행동에 대한 기억은 사라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은 강하게 갖고 있지만, 그런 방식으로 행동했던 구체적인 예를 한 가지도 잘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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