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슈탈트란 전체 또는 형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게슈탈트 상담을 형태 상담이라고도 부른다. 게슈탈트 상담을 발전시킨 펄스는 게슈탈트란 부분이 전체로 통합되는 독특한 지각 형태라는 의미로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지각 능력은 인간 유기체가 가진 기본적인 기능이다.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인간이 세계를 조직화하는 것은 개인적인 지각에 의해 주관적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게슈탈트 접근에서는 현실을 절대적인 것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상학적이다. 또한 지금과 여기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서 실존적이다. 게슈탈트 상담이 지성보다는 경험적 자료를 더 많이 활용하게 된 것은 실존철학에 따른 것으로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기 위하여 신체의 움직임 목소리, 자세 및 호흡으로 나타나는 총체적 경험을 활용한다. 게슈탈트 상담에서 개인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하며 개인적인 책임을 스스로 수용해야 한다. 게슈탈트 상담의 기본 목표는 내담자 자신이 행동하고 경험하는 것을 자각하여 자신의 느낌, 생각, 행동에 대하여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게슈탈트 상담 과정에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자각이 방해받는 상황에서 내담자의 책임에 대한 자각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게슈탈트 상담에서 상담자는 내담자가 과거에 가졌던 관심사나 현재의 관심사에 관한 직접적인 경험에 대해 질문을 한다. 이를 통해 어떤 상황에 대한 추상적인 이야기보다 직접적인 경험을 생생하게 드러내게 하며, 내담자가 다른 사람이나 상담자와 상호작용하는 데서 생기는 느낌, 생각, 행동을 경험적으로 파악한다. 상담 과정에서는 상담자의 자발성을 강조하는데, 내담자의 성장은 상담자의 상담기법이나 내담자에 대한 해석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와 내담자 두 사람 사이의 진실한 접촉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상담은 다른 어떤 상담보다도 개방적이어서 다른 상담 이론이나 사상 혹은 상담기법과의 접촉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또 현재도 발전하고 있다. 그것은 게슈탈트 상담이 내용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현상학적 입장에 있기 때문이다. 게슈탈트 상담은 새로운 경험과 이론에 개방되어 있으므로 앞으로도 끊임없이 그 폭과 깊이를 넓혀 나가게 될 것이다.
게슈탈트 상담에서는 인간을 현재 중심적이며 전체적이고 자신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잠재력을 각성할 수 있는 존재로 본다. 인간을 현재 중심적으로 본다는 의미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환경 속에서 자기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전체적이라는 의미는 인간의 행동을 육체, 정신, 환경 등의 어느 단편적인 요소나 그 합에 의한 것으로 보지 않고, 각 요소가 역동적으로 상호 관련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전체로 이해한다는 의미다. 인간에게 개인과 환경은 별개의 실체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체계임을 체험하게 하고, 환경 없이는 감정, 사고, 행동의 통합도 있을 수 없고 방향 결정도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인간은 성장하면서 타고난 본질에 일치하는 인간으로서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이 되기를 기대하는 사회에 살면서 그 기대대로 되고자 하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욕구를 갖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집착과 최면이라는 강력한 두 가지 무기를 사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위조하게 된다. 이처럼 자신보다는 환경에 더 의존하려는 경향 때문에 잠재력의 완전한 표현이 억제되어 심리적인 문제가 생겨난다.
인간은 어떤 자극에 노출되면 그것들을 여러 부분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 즉 게슈탈트로 만들어 지각하는 경향이 있다. 게슈탈트란 개체에 의해 지각된 자기 행동 동기를 뜻한다. 즉, 개체가 자신의 유기체 욕구나 감정을 하나의 의미 있는 행동 동기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모든 욕구가 게슈탈트는 아니고,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하여 그 상황에서 실현할 수 있는 행동 동기로 지각한 것이 게슈탈트다. 게슈탈트는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해소되는 행동 동기다. 게슈탈트는 상황과 환경을 떠나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기보다는 서로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 상황에서 형성된 것이다. 개체는 단순히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게슈탈트를 지각하는 것이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욕구나 감정, 환경 조건과 맥락 등을 고려하여 가장 매력 있는 혹은 절실한 행동을 게슈탈트로 형성하는 것이다. 개체가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이유는 우리의 모든 욕구나 감정을 유의미한 행동으로 만들어서 실행하고 완결 짓기 위해서다. 개체는 자신의 모든 활동을 게슈탈트로 형성함으로써 조정하고 해결한다. 건강한 삶이란 분명하고 강한 게슈탈트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강한 유기체는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스스로 알아서 자각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어느 한순간에 여러 개의 게슈탈트가 동시에 형성되는 경우, 개체는 매 순간 가장 절실한 행동을 게슈탈트로 형성한다. 그런데 문제는 개체가 이러한 자연스러운 유기체 활동을 인위적으로 차단하고 방해함으로써 발생하게 된다. 개체는 게슈탈트 형성에 실패하면 심리적, 신체적 장애를 겪게 된다.
게슈탈트 상담의 주요한 공헌점의 하나는 지금-여기를 강조한 점이며, 현재의 순간을 이해하고 경험하며 음미하는 것을 강조한 점이다. 펄스는 지금 이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만이 의미가 있다. 과거에 초점을 두는 것은 현재의 경험과 만나는 것을 피하려는 것으로 간주한다. 게슈탈트 상담자는 내담자가 현재와 접촉하는 것을 돕기 위해 왜라는 질문 대신에 무엇이나 '어떻게'라는 질문을 한다. 지금이라는 자각을 증진하기 위해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현재 시제로 질문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현재에 아주 짧은 순간만 머물 수 있다. 그들은 현재의 흐름을 방해하는 방법을 찾으려는 경향을 갖고 있다. 지금-여기에서의 느낌을 경험하는 대신에 자기의 경험이 현재 경험에서 분리되는 것처럼 느끼면서 자기의 느낌을 이야기한다. 게슈탈트 상담의 목표는 내담자가 단지 경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함과 즉시성을 갖고 그들의 경험과 접촉하도록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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