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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회상과 재인

by 써니나래 2022. 6. 9.

모든 기억해내는 행위는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의 부분을 찾아내는 과정을 포함한다. 우리는 회상과 재인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정보를 기억해낸다. 회상은 외현 기억을 의도적으로 자각 상태로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장기 기억에 있는 외현 정보를 단기 기억으로 전이하는 것이다. 일단 정보가 단기 기억에 있으면 그 정보에 대해 자각하고 사용하고 소통할 수 있다. 재인은 부호화된 자극을 이미 기억에 저장된 그 자극에 대한 정보와 성공적으로 맞추는 행위이다. 전형적으로 재인은 자극이 무엇인지 아는 것을 가능하게 해 주고, 여러 선택지 중에서 어떤 선택지가 특정 연합인지 고르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기억을 평가하는 방법은 회상과 재인에 의존한다. 에세이, 빈칸 채워 넣기 문제는 회상이 필요하다. 응시자는 기억에서 사실을 인출해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보를 산출해야 한다. 반면에 정/오 판단하기, 다지 선다, 대응하는 것끼리 짝짓기 문제는 재인을 필요로 한다. 응시자는 선택지들에서 정답을 재인해야 한다. 즉 적절한 저장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대안을 골라야 한다. 모든 조건이 같다면, 재인을 요구하는 질문이 회상을 요구하는 질문보다 쉽다. 그러나 아주 유사한 선택지들을 변별해야 하면, 재인은 어려워질 수 있다. 선택지들이 비슷해질수록 정답을 재인하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비슷한 물체나 개념들은 비슷하지 않은 것에 비해 더 많은 특징들을 공유하게 된다. 만약 선택지들이 비슷하지 않으면, 단지 몇 개의 저장된 특질들만으로도 정답을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선택지들이 비슷하면 정답을 재인하기 위해 더 많은 저장된 정보들에 접근해야 한다. 몹시 어려운 다지선다형 문제를 내고 싶어 하는 교수님은 이 원리를 사용할 수 있다. 각 질문에 주어지는 선택지들이 아주 유사한 의미를 가지면, 응시자는 선택지들이 아주 다를 때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더 많이 알아야 한다. 회상이든 재인이든 기억해내는 것의 열쇠는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적절한 조각을 찾아내는 것이다. 기억에 있는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물항아리를 재구성하는 데 적합한 조각을 찾기 위해 어디를 파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고고학자에게 주어진 과제와 비슷하다. 논리적으로 볼 때 파기 시작할 지점은 부엌이 있던 자리이다. 고고학자가 그 지점을 파기 시작해서 그 당시의 전형적인 부엌 바닥의 흔적을 찾아내면 그 지점을 계속해서 신나게 팔 것이다. 기억해내는데 좋은 단서는 당신이 찾는 저장된 정보를 어디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를 지시해 준다. 단서는 기억해내는 것을 촉발하거나 증진하는 자극, 사고, 감정이다. 단서는 물체나 사건을 환기해 주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심리 상태에서 단서가 생성되기도 한다. 우리가 기억해내려고 할 때의 기분이나 심리 상태가 처음 그 정보를 학습할 때의 기분이나 심리상태와 같으면 정보를 더 잘 기억해낼 수 있다. 상태 의존적 인출이란 그 정보를 처음 부호화할 때와 같은 심리 상태에서 회상이나 재인을 시도하면 정보가 더 잘 기억나는 경향을 가리킨다. 이와 비슷한 일이 정서 상태에도 적용된다. 어떤 정보를 학습할 때 행복한 상태였으면, 슬프게 느껴질 때보다 행복하게 느껴질 때 그 정보를 더 잘 기억해낼 수 있다. 상태 의존적 인출은 왜 우울하면 사람들이 긍정적인 정보보다 슬프거나 수치스럽거나 부정적인 자극들을 기억해내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상태와 정서가 기억 인출에 미치는 효과가 항상 강력하지는 않다. 이 효과는 정보가 얼마나 잘 조직화하여 있는가와 같은 다른 요인들에게 가려질 수 있다. 1976년 캘리포니아주 초우칠라라는 도시에서 통학버스를 가로채서 버스 안에 있던 학생들을 모두 납치한 사건이 발생했다. 버스와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은 다 파묻어 버리고, 몸값을 요구했다. 납치에서 풀려나자 버스 운전사는 습격자들이 타고 온 차만 기억하고 다른 것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했다. 버스 운전사가 최면 수사에 동의해서 최면을 걸었는데 최면이 걸린 상태에서 차 번호판을 회상해낼 수 있었다. 그것을 단서로 납치범들을 잡았다. 어떤 경우에는 최면이 정보를 회상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최면의 효과를 보여준 버스 납치 사건의 예는 예외적인 경우였다. 최면을 이용해서 기억 회상을 증진하려는 시도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최면은 회상한 내용의 정확도를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회상한 것에 대한 확신을 증가시켰다. 최면에 걸린 목격자와 최면을 걸지 않고 면접한 목격자들의 기억의 전반적인 정확도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최면은 최면에 걸린 사람들에게 신념을 심어줘서, 암시받은 사건이 실제 일어났던 것처럼 믿게 만들기도 한다.

장기 기억에 있는 정보가 단기 기억으로 인출되면 회상이 일어난다. 이전에 기억에 저장된 그 자극에 대한 정보와 자극이 성공적으로 대응되면 재인이 일어난다. 재인은 자극이 무엇인지 아는 것과 자극과 연합된 정보들에 접근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준다. 회상과 재인 모두 장기 기억에 저장된 기억 부분들의 집합이 활성화되는 것에 달려 있다. 기억은 특정 자극이나 사고, 감정에서 촉발되면 인출된다. 특정 자극이나 사고, 감정은 단서 혹은 환기 물로 작용한다. 이 단서들은 장기 기억에 저장된 내용과 대응될 때만 효과적이다. 마음 상태도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정보를 인출할 때의 심적 상태가 처음 학습할 때의 심적 상태와 같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정보를 인출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최면은 효과적인 기억 단서로 작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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