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raham Maslow(1908~1970)는 욕구 위계론 과 자기실현적 인간상을 제시하여 유명해진 미국의 인본주의 심리학자다. 그는 위스콘신대학교에서 실험 중심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미국의 브랜다이스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기존의 심리학에 대해서 회의를 갖기 시작했으며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면서 이를 인본주의 심리학이라고 불렀다.
Maslow는 자기실현이라는 용어를 심리학계에 널리 알린 인물이다. 이 용어는 Kurt Goldstein에 의해서 개인이 지닌 모든 잠재력을 발휘하려는 동기를 지칭하기 위해 처음 사용되었다. 그에 따르면, 자기실현은 삶을 이끌어 가는 주된 동력으로서 결과적으로 개인의 능력을 최대화하고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게 된다. Maslow는 자기실현을 욕구 위계 이론에서 가장 높은 욕구에 위치시켰다. 그는 자기실현을 개인이 잠재적으로 지니고 있는 것을 충분히 발현하려는 경향이라고 정의했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 안에 이미 깃들어 있는 고유한 속성을 표출하고 발현하려는 성향을 의미한다. 자기실현은 결핍을 채우기 위한 욕구가 아니라 성장을 추구하는 욕구로서 개인의 포부와 야망을 성취하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자기실현 욕구는 생리적 욕구를 비롯한 하위 욕구가 충족될 때까지 주도적인 것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그에 따르면, 자기실현에 도달한 사람들은 뛰어난 현실감각과 직업역량을 지닐 뿐만 아니라 독립성, 자율성, 깊은 우정, 유머의 철학적 감각 등을 지닌다고 한다. 그는 성욕과 공격성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로 여기는 정신분석 이론과 인간을 백지로 간주하는 행동주의 이론에 반대하면서 자기실현 동기를 인간이 지향하는 가장 상위의 욕구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다양한 동기에 의해 유발되는데 이러한 욕구들은 위계적 구조를 이루고 있다. Maslow에 따르면, 욕구의 가장 낮은 위계에 있는 것은 생리적 욕구로서 음식, 물, 산소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를 말한다. 이러한 욕구는 개체의 생존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을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서 다른 욕구에 비해 기본적이며 일차적인 욕구다. 둘째는 안전 욕구다. 이러한 욕구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며 안전하고 편안한 피난처를 갈구하는 욕구를 뜻한다. 또 이러한 안전한 삶을 항상 지속해서 유지하려는 안정의 욕구도 이에 속한다. 셋째는 애정 욕구다. 인간은 의미 있고 강한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닌다. 이런 소속감의 욕구는 다른 소속원으로부터 사랑과 보호를 받고자 하는 사랑의 욕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소속감과 사랑의 욕구는 타인과의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통해 충족될 수 있는 대인 욕구의 바탕이 된다. 넷째는 존중 욕구로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다. 자기 긍지와 자기만족을 느끼기 위해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욕구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위계에 위치하는 것이 자기실현 욕구다. 이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잠재 능력을 충분히 표현하고 발현하려는 욕구다.
Maslow는 창조적 업적과 인격적 성숙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룬 세계적인 위인들의 삶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자기실현적 인간의 15가지 특성을 추출하였다. Maslow가 제시하는 자기실현적 인간의 15가지 특성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 수용적 태도, 솔직성과 자발성, 창의적 태도, 예민한 감상 능력, 절정 경험의 체험, 자율성, 혼자만의 시간에 대한 욕구, 문화적 압력에 대한 저항, 깊이 있는 대인관계, 인도주의적 성향, 비공격적인 유머 감각, 사명 의식과 헌신적 태도, 민주적인 인격 구조, 수단과 목적의 분별이다. 자아실현적 사람들은 결핍 동기보다 성장 동기를 중시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익숙하고 편안한 것의 희생을 감수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해서 마음 깊숙한 곳에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Maslow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새로운 변화를 다른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개인적 성장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요나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자기실현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Maslow는 절정 경험이 행복과 성장에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절정 경험은 인생의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매우 기쁘고 흥분되는 감격스러운 순간으로서 강렬한 행복감을 준다. 커다란 환희에 휩싸이게 될 뿐만 아니라 놀라움과 경외함, 시간과 공간 감각의 상실, 세상을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듯한 깨달음을 수반하기도 한다. 절정 경험이 특히 강렬할 때는 자기의식이 없어지고 거대한 존재와 합일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절정 경험은 자기실현의 과정에서 느끼는 일시적인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Maslow가 욕구 위계 이론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것으로 제시한 자기실현 동기가 충족될 때 느끼게 되는 일시적 경험이 절정 경험이다. 이러한 절정 경험은 오랜 기간 힘든 노력을 통해 목표하는 바를 성취했을 때, 강렬한 사랑을 체험했을 때, 위대한 미술작품을 보거나 음악을 듣게 되었을 때, 자연의 아름다움에 압도되었을 때, 종교적 수행이나 의식에 몰두하게 되었을 때 갑작스럽게 또는 우연히 찾아오게 된다. 드물게는 심한 질병이나 죽음에의 직면과 같은 강렬한 부정적 상황에 의해서 촉발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절정 경험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과정에서 여러 번 그러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 각별한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넘겨버리게 된다. Maslow에 따르면, 이러한 절정 경험을 통해서 개인이 창조적 에너지를 발산하고, 존재의 의미를 느끼게 되며, 인생의 목표 의식을 갖게 되고, 조화와 통합의 느낌을 얻게 된다. 이런 점에서 절정 경험은 치유적인 동시에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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