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물에게 본능은 행동하도록 하는 주된 동력이다. 본능은 특정 자극에 반응하도록 설계되었고 잘 변하지 않는 속성을 지닌 유전적 경향성이다. 20세기에 들어 수십 년 동안 여러 심리학자는 인간의 동기를 본능의 관점에서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그들의 이론적 관점은 본능 이론이라고 불린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성격 이론은 성 욕구에 기인하는 의식과 무의식 간의 투쟁에 관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는 성 욕구를 본능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다른 많은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은 자극에 매우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다. 동물들의 경우 본능은 어떤 고정된 행동을 유발한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서 인간이 지니는 강점 가운데 하나는 인간은 특정 자극에 대해서 고정된 반응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단지 허기를 채울 목적으로만 음식을 먹지는 않는다. 다채로운 요리법을 개발하여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식에서 다양성을 추구한다. 따라서 본능이 인간의 동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본능 이론과 진화 이론은 선천적 행동이나 목표, 전략들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반면에 추동 이론은 그러한 경향성의 기저에 있는 기제에 초점을 맞춘다. 추동은 당신이 특정 목표에 도달하도록 밀어붙이는 내적 불균형 상태이다. 따라서 당신이 그 목표에 도달하고 나면 불균형, 즉 추동은 감소한다. 몇몇 추동 이론들은 추동과 강화를 관련짓는다. 만약 무언가가 추동을 감소시키면, 그것은 강화된다. 이 이론들에 따르면, 갈증을 느끼는 상황에서 물은 강화물이다. 왜냐하면 물을 마심으로써 갈증 추동에 의해 생긴 불균형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갈증을 느끼는 상황이 아니라면 물은 강화물이 되지 못한다.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과정을 항상성이라고 한다. 항상성은 단순히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신체가 잘 기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항상성은 종종 온도조절장치와 난방기에 비유된다. 즉, 온도조절장치는 온도를 감지하여 온도가 너무 낮으면 난방기를 켜고, 온도가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 난방기를 끄는 원리와 같다. 사람들은 때로는 생리적 항상성과는 다른 균형을 유지하고자 동기화되기도 한다. 간단한 예로, 우리는 너무 지루한 상태나 지나친 각성은 싫어하고, 적정 수준의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성이 있다. 벌린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다양한 패턴, 그림, 음악 등을 섞어서 제시해주면 너무 단순하거나 난해하지 않은 중간 수준의 복잡함을 선호한다. 한편 단순함 혹은 복잡함은 자극 자체의 성질뿐만 아니라 개인차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지는 패턴이 성인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벌린의 연구 결과는 처음 이 현상을 발견하고 보고한 연구자들의 법칙과 일치한다. 이 법칙은 중간 수준의 각성 상태에서 수행이 가장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 각성 수준이 지나치게 낮을 때는 행동이 굼뜨고 기민하지 못하지만, 각성 수준이 지나치게 높을 때는 집중력이 떨어져 수행이 방해된다. 한편, 중간 수준의 각성은 자기 능력에 비해 너무 쉽거나 너무 어렵지 않은 과제에서 유발된다.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욕구와 중간 수준의 각성을 추구하는 것 만이 우리를 동기화시키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다. 항상성은 갈증, 배고픔, 그 외 다른 추동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이다. 또한, 사람들이 중간 수준의 각성을 선호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특정 활동과 상황을 선택하고, 다른 활동이나 상황은 거부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그러나 이 요인들은 왜 인간이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지는 잘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는 유인이라는 개념을 통해서 돈 버는 것을 포함하여 인간을 동기화시키는 많은 목표들을 이해할 수 있다. 유인은 인간을 포함하여 동물이 보상이 예상되는 특정 목표를 성취하도록 하는 자극이나 사건을 의미한다. 추동과 유인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다음 예를 생각해보자. 배고픔은 추동이고 이는 종종 후식을 먹기 전에 없어진다. 그러나 후식은 여전히 뭔가를 계속 먹게 하는 유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시금치를 먹이기 위해서 후식을 이용하기도 한다. 인간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학습할 뿐만 아니라 노력을 포기하는 것을 학습할 수도 있다. 마틴 셀리그먼과 동료 연구자들은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했다. 학습된 무기력은 동물이 자신에게 발생하는 혐오스러운 경험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 그 상황을 바꾸거나 벗어나려는 노력을 포기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식으로도 전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철장갇힌 개는 결국 반응을 포기하고 쭈그려 앉아 충격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개는 전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철장으로 옮겨졌을 때조차도 전기 충격을 그대로 받으며 앉아 있게 된다. 이 예는 자신에게 발생하는 부정적 사건에 대해서 통제력을 지니고 있지 못한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당신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에 대해서 당신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당신은 결국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그만하고 포기하게 될 것이다. 학습된 무기력은 낙담과 좌절을 경험하게 하고 스트레스 등 심리적 질환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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